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K의 연습경기. 한화 선발 송창식과 두 번째 투수 김재영이 나란히 3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지만, 베테랑 이재우가 한화 김성근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어느덧 서른 여섯이 된 베테랑을 영입한 이유를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우는 2001년부터 프로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2005년에는 홀드왕(28홀드) 타이틀까지 거머쥐었고, 2008년에는 중간 계투로 나오면서도 11승을 거뒀다. 다만 두 번의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은퇴 위기를 맞았고, 두산에서도 코치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현역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결국 두산에서 이재우를 놓아줬고, "원없이 던져보고 싶다"면서 한화와 계약했다.
이재우는 이날 7~8회를 던지면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이 141km까지 찍힐 정도로 컨디션이 괜찮았다. 특히 프로 16년차 베테랑답게 한화 이적 후 교정한 투구폼에도 금세 적응이 된 모양새다.
김성근 감독은 "이재우가 역시 베테랑이구나 싶다"면서 "제대로 공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스피드도 140km가 넘었다. 초반에는 서서 던지다가 이제 앞으로 때리기 시작한다"고 칭찬했다.
이재우는 1998년 2차 11라운드로 OB(두산 전신)의 지명을 받은 뒤 2000년 연습 보조로 두산에 입단했다. 2001년 결국 정식 선수가 됐고, 최고 불펜 자리까지 올라가봤다. 그리고 은퇴 위기에서 다시 현역 생활을 선택했다. 오뚝이 이재우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