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이 저렇게 빨랐어?" 에밋이 놀란 사연

평소 이상의 집중력으로 정규리그 제패한 KCC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전태풍과 하승진 (사진/KBL)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날 경기가 열린 2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 전주 KCC의 국내 최장신(221cm) 센터 하승진은 우승이 걸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최종전에서 무려 24점 21리바운드를 올리며 활약했다.

'20-20'을 달성한 하승진의 활약에 힘입어 KCC는 KGC인삼공사를 86-71로 꺾고 현대 시절을 포함, 16년 만에 처음이자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승진은 "KGC 선수들이 전력투구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이 평소와 다르게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다"며 '20-20'을 달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취재진이 "자유투도?"라고 묻자 하승진은 "그렇다"며 웃었다. 하승진은 이날 자유투 9개를 던져 무려 8개를 성공시켰다. 통산 성공률이 50%를 간신히 웃도는 선수가 하승진이다.


그는 "이렇게 자유투를 잘 넣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 비결은 역시나 집중력의 차이다.

안드레 에밋도 거들었다. 취재진을 향해 "하승진이 오늘처럼 저렇게 빨리 뛰는 거 보셨어요?"라며 즐거워했다.

그는 "긴 시즌이었다.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지만 모두가 하나로 뭉쳐 싸웠기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KCC에서 오래 뛴 하승진에게는 첫 번째 정규리그 우승. 하승진은 "내게는 의미가 크다. KCC는 정규리그 우승을 못한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는데 그래서 언젠가는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KCC에서 활약하다 귀화선수 특별 규정으로 인해 3년간 팀을 떠나야 했던 전태풍. KCC로 돌아오자마자 우승 세리머니를 즐겼다.

전태풍은 우승 소감을 묻자 잠시 뜸을 들이더니 "승진이와 비슷한 기분 같아요. 3년간 어려운 시간 보냈어요. 그래서 승진이보다는 조금 더 기뻐요. 진짜로"라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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