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이병헌 떨게 만든 검찰 신분증 "진짜였네"

검찰 '조폭과의 전쟁' 선포…대대적인 수사 착수

검찰 배지 신분증 (사진=자료사진)
영화 '내부자들'을 보면 조직폭력배 역할을 맡은 이병헌이 조승우를 폭행하다가 그가 꺼내든 신분증을 보자마자 줄행랑을 치는 모습이 나온다.

조폭 이병헌을 떨게 만든 것은 바로 대한민국 검찰 신분증.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조폭이 가장 두려워 하는 대상은 검찰과 경찰 등 사법당국의 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전·현직 조폭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262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98명이 조직 운영의 장애요소로 '사법기관의 수사'를 꼽았다.

조폭에 대한 선입견(46명)과 행정기관의 단속(23명)보다도 검·경의 수사가 조직 운영의 방해요소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이들은 도박게임장(112명)을 최고의 수익사업으로 꼽았으며, 대부사채업(57명), 유흥업소(45명), 성매매 영업(34명)이 그 뒤를 이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된 조폭사범은 2502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았고, 구속자도 369명으로 4년 새 증가했다. 이 가운데 폭력행위 등 처벌법상 단체구성·활동 혐의로 기소된 인원은 332명으로, 지난 2014년 237명보다 40% 넘게 증가했다.

이처럼 최근 조폭이 다시 활개칠 조짐을 보이자 대검이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검 강력부(박민표 검사장)는 19~20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전국 조직폭력범죄 전담검사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워크숍에는 서울중앙·수원·인천·대구·부산·광주지검 강력부장과 18개 일선 검찰청의 조직폭력 전담검사 27명, 대검 강력부장·조직범죄과장·검찰연구관 3명 등 36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강력통' 김홍일 전 고검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방치하면 남미처럼 나중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며 "조직폭력배 척결이라는 조폭전담 검사의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검찰은 최근 조폭이 합법적 사업체를 가장해 기업 인수합병·주식시장에 뛰어들거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해외원정도박 알선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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