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1월 19일 우리카드를 상대한 5라운드 첫 경기서 3-0 승리한 이후 6경기째 이기지 못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부진에 김종민 감독이 물러나고 장광균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승리를 다짐했던 첫 경기마저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거듭된 패배에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던 대한항공의 순위는 4위까지 밀려났고, ‘봄 배구’를 위해서는 20일 열린 남자부 3위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연패탈출과 함께 순위 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했다.
장광균 감독대행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과거 잘했던 경기를 생각하며 서로를 믿고 자신있게 하라”는 주문을 했다. 특히 최근의 연패를 자신의 탓으로 여기는 외국인 선수 모로즈의 기를 살리기 위해 “패배는 모두의 책임이다. 한마음으로 경기하자”는 특별한 메시지까지 전달했다.
첫 세트를 따낼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김학민과 김철홍, 정지석, 모로즈, 진상헌까지 고른 공격 배분으로 삼성화재를 가뿐하게 따돌렸다. 하지만 2세트 들어 공격이 날개 공격수에 집중되는 경향에 상대 범실까지 크게 줄며 세트 스코어는 1-1 동률이 됐다. 삼성화재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도 흔들렸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거침이 없었다. 반대로 리시브부터 불완전한 대한항공은 공격마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특히 공격 성공률이 12.5%에 그친 정지석의 활약이 아쉬웠다. 4세트 들어 대한항공이 팽팽한 승부로 듀스까지 이끌었지만 결국 승리는 삼성화재의 차지였다. 삼성화재는 세트 스코어 3-1(22-25 25-19 25-21 29-27)로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적지에서 짜릿한 승리와 함께 승점 3점을 챙겨 20승12패(승점57)로 남자부 3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특히 인천 원정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올 시즌 상대전적을 4승2패로 만들었다. 그로저가 양 팀 최다 38득점했고, 류윤식(11득점)과 이선규(9득점), 지태환(6득점)이 힘을 보탰다.
남자부 4위 대한항공(17승15패.승점52)가 한 경기 더 많은 4경기를 남기고 있지만 극적인 반전이 아니면 사실상 '봄 배구'가 힘들게 됐다. 모로즈(26득점)와 정지석(15득점), 김학민(13득점)의 활약에도 범실(30-18)에서 큰 차이가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