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의혹' 이대호, 과연 안전장치 있었다

'꼭 남겠습니다' 지난 4일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놓은 이대호.(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지난 4일 미국프로야구 시애틀과 400만 달러(약 44억 원)에 계약한 국가대표 4번 타자 이대호(34). 다만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발표돼 한국과 일본 야구를 평정한 이대호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의견이 적잖았다.

하지만 이대호가 빅리그 진입에 실패할 경우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다.


시애틀 지역 언론인 '더 뉴스 트리뷴'은 20일(한국 시각) 구단 관계자를 통해 이대호의 마이너리그 계약은 3월 말 다시 FA(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만약 이대호가 스프링캠프 경쟁에서 밀려 빅리그 개막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다면 FA로 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대호는 다른 팀 이적을 택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잔류가 힘들다면 일본이나 한국으로 유턴할 수도 있다.

이대호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감수한 것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어릴 때부터 동경해온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기 위한 도전이다. 이대호는 "계약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잘 해서 빅리그 로스터에 들면 되는 것 아니냐"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찮게 변할 수 있다. 일단 이대호는 좌타자 1루수 애덤 린드의 좌완 약점을 메울 벤치 멤버로 분류되고 있다. 이마저도 확정된 게 아니다. 더 뉴스 트리뷴은 "이대호가 린드를 보완할 자리를 놓고 헤수스 몬테로, 가비 산체스, 스테판 로메로 등과 경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호의 자신감과 달리 이들과 경쟁에서 혹시라도 밀린다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한다. 이럴 경우 끝까지 이대호에 대한 구애를 했던 친정팀 일본 소프트뱅크 복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우승 판도를 가를 FA 변수가 될 수 있다.

과연 이대호가 3월 옵트아웃 조항을 적용하게 될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경쟁에서 이겨 이 조항이 유명무실하게 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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