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투표를 할지 말지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교황은 "세상의 다리를 세우려는게 아니라 오직 장벽만을 쌓으려고 한다면 그런 사람은 결코 기독교인이 아니라"면서 "그가 그렇게 말했다면 그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미국과의 국경 지역인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집전한 미사를 통해 가난과 폭력, 조직범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탈출하는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 이민자들이 직면한 인도적 위기를 질타했다.
외신들은 교황이 미국 국경 근처에서 이민자를 언급한 것은 이민자를 강간범이라고 주장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트럼프의 반 이민주의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황과 트럼프가 서로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틑 최근 교황이 '매우 정치적'이며 멕시코가 국경 문제에 교황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교황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성명을 통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만약 다른 사람의 종교와 믿음에 대해 의문을 가질 권리가 있다면 (그는) 지도자, 특히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틑 교황의 발언이 전해지기 직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교황을 존경하고 여러 면에서 사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