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국-김태수, 믿음직한 인천의 '큰 형님들'

2016시즌을 앞두고 인천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조병국과 김태수(사진 왼쪽부터)<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1
김태수 "감독님께서 훈련을 이겨내면 마흔살까지 볼을 찰 거라고..."
조병국 "저도 마흔살까지 뛰는 게 목표입니다. 아직 5년 남았기 때문에"
김태수 "그런데 저는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구요"

#2
조병국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이 어려서 아직은 서먹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김태수 "저는 서먹하지 않습니다"

#3
김태수 "병국이가 들어왔으니까 우리 팀이 더 잘하지 않을까요?"
조병국 "전 태수만 믿고 있습니다"

1981년생 동갑내기로 2016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조병국과 김태수.

인천의 2차 해외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두 선수는 팀내 최고참이자 축구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여유와 재치가 넘쳤다. 김도훈 감독과 인천 구단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젊고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리더십을 원한다.


조병국은 프로 15년차 베테랑 수비수로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출전 경력을 자랑한다. K리그 통산 281경기에 출전한 김태수는 화려한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FA컵 우승 트로피를 4번이나 들어올렸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조병국 역시 수원 시절 ACL 우승 경험이 있다.

조병국은 그동안 해외 무대에서 뛰다 K리그로 돌아왔다. 각오가 남다르다. "5년 동안 떠돌다 오랜만에 한국에 왔다. 불안해하는 사람도, 기대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아직 내가 외국으로 나가기 전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포항에서 뛴 김태수는 비록 타구단 소속이었지만 인천의 돌풍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인천은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었다"며 "아쉽게 상위스플릿에 올라가지 못했는데 다른 팀에 있었지만 안타까웠다. 또 김도훈 감독님의 눈물을 언론을 통해 접했는데 올해는 눈물을 흘리지 않게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선수단의 목표는 명확하다. 먼저 2부리그 강등을 면하는 것 그리고 지난 시즌 풀지 못한 상위스플릿 진출의 한을 푸는 것이다.

조병국은 수비수로서 어깨가 더 무겁다. "인천이 지난해 최소 실점(32실점)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담되지만 올해도 좋은 수비를 펼쳐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태수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 "저도 병국이와 비슷하지만 하나 더 붙이자면 다섯 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고 싶다. 포항에서 2번, 전남에서 2번 우승했는데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등번호도 5번이고…"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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