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청과 ㈜신세계는 17일 오후 중구의회 회의실에서 신세계백화점 건립 관련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백화점 건립에 따른 행정 제반사항 지원과 주민 우선 채용 등 일자리 창출이 내용이 포함됐다.
때문에 양 기관의 법인화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성민 중구청장과 정갑윤 국회부의장(울산 중구)는 일단 백화점을 유치했다는데 만족하고 있다.
신세계 장재영 대표이사도 현지 법인화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는 거다.
실제 이는 업무 협약을 마친 뒤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현지 법인화 질문에 대해 박 청장과 장 대표이사는 그 동안의 의견조율 과정보다는 '검토'하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대신 현지 법인화가 아닌 투자 규모 등 다른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장 대표의 설명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신세계 백화점이 울산혁신도시에 들어서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로, 박 중구청장과 정 국회부의장도 거들었다.
장 대표이사는 백화점이 그 지역에서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현지 법인화를 하고 있는지 등은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장 대표이사는 "현지 법인화는 그 지역 상권 규모와 사정 등 법인화를 통한 이점이 무엇이냐는 판단에 따라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은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계속 성장하기 위해 고객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컨텐츠로 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존 울산에 있는 현대나 롯데백화점과 비교해 1.5~2배 정도의 압도할 수 있는 규모와 시설로, 부산에 신세계 센텀시티 처럼 그 지역 1호점에 걸맞는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울산의 1인당 소득과 광역화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시라는 판단에 따라 일찍부터 울산혁신도시 부지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지역에 신세계백화점 진출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대형마트로 대체하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적이 없다"고 했다.
신세계 측은 울산 신세계백화점의 사업계획서를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오는 2020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현지 법인화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져 가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이 지역에서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울산지역에는 롯데와 현대 등 2개 백화점이 3개의 점포를 운영하면서 한해 울산에서만 약 1조 원을 벌어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백화점의 법인이 모두 본사인 서울에 있는데 따른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이 계속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지역 시민단체와 상공계에서는 울산에 입점 예정인 신세계백화점 현지 법인화 요구가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