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훈 감독은 지난해 10월 성남FC와의 경기에서 패하고 눈물을 흘렸다. 상위스플릿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눈앞에서 놓친 아쉬움에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온갖 악조건 속에서 끝까지 상위스플릿 진출을 놓고 싸웠기에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더 힘들었다.
김도훈 감독의 눈물은 선수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특히 인천의 주장 김동석은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김동석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감동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다. 감독님이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은 처음 봤다. 상위스플릿으로 가지 못해 아쉬워하면서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에 나도 가슴이 찡했다. 올해는 감독님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인천 선수들은 김도훈 감독의 눈에서 다시는 눈물이 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천은 지난 시즌 강등권 후보라는 개막 전 예상을 뒤로 하고 돌풍의 주역이 됐다. 강호들과 상위스플릿 진출을 놓고 다퉜고 FA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늑대축구'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선수들의 열정은 뜨겁기만 하다.
김동석은 "작년에는 우리가 강등 1순위다라는 예상과 다르게 좋게 성적을 이어갔기 때문에 돌풍이라고 얘기했던 것 같다"며 "작년에 잘했기 때문에 올해도 잘할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감이 있다. 올해는 그런 예상이 처음부터 나오지 않도록 지난해 해왔던 것을 자신감으로 삼아 올해 더 잘하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주장을 맡아온 김동석은 축구장에서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축구장 밖에서도 주장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석은 "새로 들어온 (조)병국이 형, (김)태수 형, (송)제헌이 형 모두 경험많은 선배들이다. 무게감 있는 형들이 와서 고비 때 중심을 잡아주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온 선배들 사이에서 그리고 코칭스태프와의 관계에서도 연결고리 역할을 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