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천항 인근서 2명 밀입국…관계기관은 '쉬쉬'

행방 오리무중, 출국입 관리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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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항에서 잇따른 밀입국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항만 인근에서도 밀입국 사건이 두 차례나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민간 시설에서 관리하는 부두가 밀입국 통로로 악용되고 있지만, 관계 기관은 쉬쉬하는 데 급급한 모양새다.


15일 인천 중부경찰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최근 30대 초반 중국인 A씨와 베트남인 B씨가 인천항 부두를 통해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7일 새벽 인천항만에 위치한 동국제강이 관리하는 부두에서 A씨는 철망을 넘어 밀입국했다.

같은달 6일에도 인근 현대제철이 관리하는 부두에서 B씨가 철조망을 절단한 뒤 항구를 빠져나갔다.

이들의 행방은 현재까지 오리무중.

두 사건의 공통점은 인천항만에 들어선 두 민간업체가 직접 부두의 경비를 관리한다는 것.

그럼에도 동국제강 측은 CBS노컷뉴스 취재진의 확인 요청에 "인터뷰를 거절한다"고만 답했고, 현대제철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발생 자체를 부인하기까지 했다.

국경을 빈틈없이 관리해야 할 관계 기관들도 사실관계에 대해 함구할 뿐이다.

관할 경찰서는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국정원, 경찰 등이 공동으로 조사한 '합동조사' 사안이기 때문에 관련 사안을 외부로 유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선박 운영에 관한 사안을 관리할 뿐 밀입국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면서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문의하라"고 말했다.

법무부 산하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대변인실을 통해서만 취재에 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취재진이 대변인실을 통해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항만 보안과 관련한 것은 항만청에 문의하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관계 기관들이 '보안'이란 핑계로 사건을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달 21일과 29일 중국인 2명과 베트남인 1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입국한 사실이 밝혀져 출입국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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