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지역에 의료 선교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아프리카미래재단이 설 연휴가 끝난 지난 10일 짐바브웨를 찾아 심장병 어린이 10명을 대상으로 심장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슴을 열어 심장을 직접 수술을 하는 이른바 개심수술은 짐바브웨에서는 12년 만에 처음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짐바브웨 국립대학병원. 심장수술 준비가 한창입니다.
수술하는 동안 가장 중요한 장비인 인공 심폐기도 꼼꼼하게 설치합니다.
[인터뷰] 조은영 간호사 / 심페기사
"(심장 수술할 때) 심장이 멈춰있는 동안에 머리나 몸에 피를 공급해야 하니까 인공 심폐기에서 그 역할을 하거든요."
수술 대상자는 올해 열 살인 파나샤. 심장 벽에 구멍이 난 채로 태어난 파나샤는 또래 아이들처럼 마음껏 뛰어다니지 못하고 늘 아프기만 했습니다.
아버지 조나단씨는 아이가 10년 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돼 한국 의료진과 하나님께 감사하다면서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되길 기대했습니다.
[인터뷰] 조나단 / 파나샤 아버지
"수술 후에는 아이가 밥도 잘 먹고, 몸무게도 늘겠죠. 나는 아이의 삶이 변하고, 아이가 뛰고, 잘 자라고 축구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수술은 세시간 여 만에 마무리되고, 파나샤는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아프기만 하던 열 살 소년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인터뷰] 서동만 교수 /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이거는 심실중격결손증이라고 선천성 심장병 중에서는 제일 많은 거예요. 수술은 잘 끝났고, 지금 문제없이 잘 회복되고 있습니다."
건국대학교병원 소아심장수술의 권위자인 서동만 교수팀은 지난 10일 짐바브웨에 입국해 오는 17일까지 선천성 심장병 환자 10명의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짐바브웨에서 직접 심장을 열어 수술하는 이른바 개심수술이 시행된 건 최근 10여년 사이 처음입니다.
짐바브웨 보건부 장관은 이번 개심수술은 자국에 새로운 시작이자 획기적 사건이라면서 심장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파리라냐트와 장관 / 짐바브웨 보건부
"인도와 중국, 여러 해외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어린이들을 여기서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특히 이번 건대 의료팀은 환자의 수술 뿐 아니라 현지 의료진이 직접 자국민을 수술할 수 있도록 수술의 모든 과정과 사후 환자 관리 등에 대해 현지 의료진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동만 교수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심장수술을 마지막 한 게 12년 전이라고 하니까 다들 낯설고 해본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다시 심장수술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
아프리카마래재단과 건대병원은 짐바브웨의 심장수술이 제대로 이뤄질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스탠딩] 한국의료진이 이곳 짐바브웨에 전한 사랑의 의술이 죽어가는 심장병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채성수 편집 이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