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손학규계로 분류됐던 정 총선기획단장은 이번 총선에서 핵심 중책을 맡으며 화려하게 여의도로 복귀했다.
그는 총선 실무를 책임지는 총선기획단장 뿐 아니라 당연직으로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총선기획단장에는 문 전 대표의 측근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거론됐지만 계파색이 짙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정 단장은 여기에다가 선거기간 동안 당 살림을 책임지는 운영지원본부장이라는 타이틀도 쥐고 있다. 여기다 선대본부장도 맡고 있어 1인5역을 하고 있다.
이에 최근 정 단장의 방에는 현역의원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자주 찾아오고 있다. 정 단장 측 관계자는 "하루에 10명 정도씩 꾸준히 정 단장과 면담을 하려고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애초 김한길 의원 보좌관으로 여의도 생활을 시작했지만, 손학규 당 대표 시절에 전략기획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종편 '썰전' 등에서 활약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그도 중책을 겸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총선 전략을 짜는 전략기획본부장에 임명되기 전에 당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는 뉴파티위원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이 오면서 친노로 분류됐던 오종식 전 전략국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본부장은 최근 전략공천관리위 위원에 임명되면서 뉴파티위원장 자리에서는 사퇴했다.
정 전 의원과 이 본부장은 선대위 위원이기도 하다. 4명이 추가 임명되면서 선대위는 현재 총 20명이다.
일각에선 당 핵심 인물도 급부상한 두 사람에게 '권한이 너무 쏠리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없지 않다. 한 당직자는 "문재인 대표때는 비주류의 반발로 인사에도 제한이 많았는데 지금은 너무 직책이 중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권한이 집중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공정성을 가지고 제대로 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다른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