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남편이 체르노빌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피폭당한 후 그를 지켜주는 과정에서 함께 피복자로 낙인찍힌 한 루드밀라가 남편과의 사랑을 지키는 이야기.
그리고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퇴역군인 세르게이가 루드밀라를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을 책임지려는 과정을 통해, 엇갈리는 사랑 속에 각자가 생각하는 서로 다른 행복과 행복으로 찾아가는 서로 다른 희망의 열쇠를 찾아가는 모습 등을 담담한 어조로 그려낸다.
또 군인으로 체르노빌 현장에 투입된 후 피폭되어 고통스런 삶을 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죽음을 택한 빅토르와 아내의 이야기, 의사로서의 직업윤리와 사건을 덮으라는 국가와 병원의 요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의사 안젤리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지향과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켜 나가기 위해 책임져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연출가 류성은 연출 노트를 통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고난이 던져졌을 때,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도 세계의 도처에서 비극적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희생자들은 그 누구도 스스로 비극을 향해 걸어가지 않았다. 비극이 하필 그들을 선택했고, 우리에게서 비껴갔을 뿐이다. 그래서 살아남은 자들에겐 어떤 의무가 있다. 우리는 비극을 피할 수 없지만, 비극 이후의 삶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고 전한다.
공연은 오는 20일까지 대학로예술공간혜화에서 진행된다. 전석 3만 원.
문의 : 02-734-7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