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잃고 자극 받은' 한국전력, OK저축은행에 고춧가루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 (사진=KOVO 제공)
1세트부터 한국전력의 항의가 거셌다. 30-30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OK저축은행 송명근의 스파이크가 라인 근처에 떨어졌다. 선심은 기를 번쩍 들어 아웃 판정을 냈지만, 주심은 선심을 불러모은 뒤 터치 아웃을 선언했다.

비디오 판독을 이미 쓴 상황. 한국전력 선수들은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펄쩍 뛰면서 항의했다. 신영철 감독 역시 경기감독관에게 재심 요청을 했지만, 재심 요청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됐다. 이 때 구두 경고를 받았다.

1세트를 35-33으로 어렵게 따냈지만, 2세트에서도 판정이 말썽이었다.

한국전력이 20-22로 뒤진 상황에서 얀 스토크의 백어택이 OK저축은행 시몬의 블로킹 벽에 막혔다. 신영철 감독은 다시 경기감독관에 재심 요청을 했지만, 이번에도 재심 요청 사항이 아니라 재심은 없었다. 벤치의 코치들도 벌떡 일어나 항의했지만, 신영철 감독에게는 완전 퇴장 명령이 주어졌다. 재심 요청 사항이 아닌 판정으로 두 차례 재심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2세트는 21-25로 내줬다.


하지만 선장을 잃은 한국전력은 심기일전했다. 선두 수성 위기에 놓인 OK저축은행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한국전력은 1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OK저축은행과 6라운드 첫 경기에서 3-1(35-33 21-25 25-17 25-22)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13승18패 승점 43점을 기록했고, OK저축은행은 21승10패 승점 65점을 그대로 유지했다. 14일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잡으면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다.

신영철 감독 퇴장에 자극을 받았을까. 한국전력이 3세트부터 힘을 냈다.

일단 1~2세트 18개였던 범실을 3세트에서는 6개까지 줄였다. 또 주포 얀 스토크가 3세트 공격성공률 36.36%로 주춤했지만, 블로킹으로 4점을 올리면서 3세트를 25-17로 가볍게 따냈다. OK저축은행은 10개의 범실을 범했다.

상승세는 4세트로 이어졌다. 10-10으로 맞선 상황에서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시몬의 백어택 범실, 전광인의 오픈으로 연속 3점을 따냈다. 또 13-11에서는 송명근의 범실과 얀 스토크의 백어택, 다시 송명근의 범실로 16-11까지 달아났다. 흐름이 완전히 한국전력으로 넘어왔다. 결국 OK저축은행의 추격을 뿌리치고 25-2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얀 스토크가 31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전광인이 17점, 서재덕이 13점으로 뒤를 받쳤다. 반면 OK저축은행은 3~4세트에서만 범실 19개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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