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인들은 갠지스강에서 몸을 씻으면 죄가 사라진다 믿는다.(사진=온누리투어 제공) 인도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하면 대다수 사람들에게서 "갠지스강은 다녀왔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 텔레비전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비춰지는 갠지스강의 풍경은 꽤나 신선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주변을 의식하지 않은 채 맨 몸으로 강에 들어가 목욕을 하는 모습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으로 오랫동안 뇌리에 박힌다.
갠지스강을 다녀오고 실망했다는 이들도 꽤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강물은 탁하고 여기저기 오물이 떠다니는 모습에 강 주변에 서 있는 것도 힘들어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갠지스강이 인도사람들에게 주는 의미는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편집자주]
갠지스강은 3000여년 이전에 형성된 도시인 바라나시에 자리하고 있다. 힌두교 경전에는 '빛나다'라는 의미의 카시(Kashi)로 표기된 바라나시는 인도 문화의 중심지 였다. 1500여 개가 넘는 힌두 사원이 있으며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순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겉으로 보기엔 낙후되어 있어 보여도 정치적으로는 굉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영국의 오랜 식민통치하에서도 민족정신과 문화를 그대로 지켜온 자긍심이 느껴진다. 이 도시에 자리한 힌두 대학은 인도에서 손꼽히는 명문대로 그 규모는 우리나라 서울대학교의 약 5배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크다.
바라나시를 둘러싸고 있는 갠지스강은 힌두교 성지다.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다양한 계층의 순례자들은 이 강물에 몸을 담그려는 열망으로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물려들기 시작해 가변은 언제나 분주하다. 강물은 매우 탁하고 지저분해 보이다 그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 곳에서 의식을 치르며 머리까지 푹 담구며 목욕하고 물을 마시며 물병에 담아가기도 한다.
저녁이 되면 갠지스강 주변엔 화려한 종교의식이 행해진다.(사진=온누리투어 제공) 힌두교에선 갠지스강에서 목욕을 하면 모든 죄가 사라져 윤회하지 않는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인도인이라면 평생에 한번이라도 이 성수에 몸을 담그거나 죽어서라도 몸을 적셔 이 곳에 뿌려지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갠지스강에선 목욕만 하는 것이 아니다. 죽은 사람을 태우는 화장의식도 이곳에서 행해진다. 갠지스 강변을 따라 100여 개의 가트가 줄지어 설치되어 있다. 가트는 목욕하는 곳이 될 수도 있고, 화장터로 아용되기도 한다.
갠지스강변을 따라 자리한 가트(사진=온누리투어 제공) 가트는 18세기경에 이루어졌는데 부유했던 힌두 오이조의 맥을 이은 마하라자들이 각자의 저택을 조성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들이 만든 가트는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들의 궁전과 어우러져 특유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갠지스강 주변은 몸을 풀어주는 안마사들, 의식을 돕는 뿌자리바바들, 목욕하는 모습과 화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배를 빌려주는 배꾼들, 차를 파는 아이들 그리고 동냥을 구하는 불구자들로 항상 시끌벅적하다.
취재협조=온누리투어 인도팀(tel:02-2017-7013/
www.onnurito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