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리는 11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제작발표회에서 "6년 만에 (김수현)선생님 작품에 출연한다"며 "제 인생의 첫 드라마가 선생님이 집필하신 '인생이 아름다워'였다. 당시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됐지만 대본리딩에서 제외되는 등 수 차례 고비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이 작품으로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받았고, 처음으로 '연기가 너무 즐겁다'고 느꼈다"며 "드라마 상에서 가족을 이뤘던 동료 배우들이 성심성의껏 서로 연기를 도와주는 촬영장 분위기가 참 따뜻했다"고 했다.
남규리는 2006년 걸그룹 '씨야'로 데뷔했지만 3년 후 연기자로 전업했다. 이후 드라마 '49일', '해운대의 연인들', '무정도시' 등에서 연기경력을 쌓았다.
'그래 그런거야'에서 남규리가 연기하는 이나영은 오디션에서 매번 떨어지는 천방지축 배우 지망생이다. 남규리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배우 지망생의 마음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어 대본을 읽을 때마다 놀란다"며 "예전엔 무조건 열심히 하려고만 했지만 지금은 내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싶다"고 했다.
남규리는 또 "촬영 한 번 하고 나면 목이 쩍쩍 갈라져 은단을 복용하고 있다. 걸그룹 춤을 추는 장면에선 너무 숨이 차더라"며 "이순재 선생님이 존경스럽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남규리는 연기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내가 연기할 때 정말 신나고 행복하다면 연기에 도전하는 게 맞다. 하지만 끝까지 연기자라는 직업을 사랑할 자신이 없으면 재고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막장 없는'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는 SBS '그래 그런거야'는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노주현, 양희경 등 이른바 '김수현 사단'이 총출동하고, 서지혜, 조한선, 신소율, 윤소이, 남규리 등 젊은 배우들이 뒤를 받친다. 오는 13일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