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개성공단에서 나온 공단 부속의원 간호사 김수희(43·여) 씨는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취재진을 만나 "평소보다 군인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날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로부터 철수 통보를 들은 뒤부터 공단 주변에 무장한 군인들이 돌아다니고 경계가 삼엄해졌다고 전했다.
김씨는 "등 뒤에 침낭 등을 싸들고 돌아다니는 군인들이 평소보다 많이 돌아다녔다"며 "공단 안에서도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군용차들을 어젯밤부터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조망이 있는 경계선 뒤쪽으로는 총 들고 무장한 군인들이 상당수 서 있었다"며 "군사분계선 경계지점에도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군인들이 총을 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자들은 이번 조치 이후 개성공단이 완전히 폐쇄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김씨는 "나도 걱정하고 불안해했지만 오히려 북측 근로자들이 더 걱정하는 분위기였다"며 "공장 문 닫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여기에 "처음 봤을 때보다 그분들 외모도 많이 좋아졌고 살도 찌셨다"며 "그분들을 생각하면 이번에 혹시 아예 문을 닫게 되면 어쩌나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전 김씨를 비롯해 개성공단에서는 의료진, 소방서 관계자, 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했고, 화물차들도 오갔다.
부속의원 의사 김준형(53) 씨는 "개성공단에 있는 인원이 많이 줄었고, 오늘 상당수의 인원이 더 빠질 것 같다"며 "군인들이 있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교대한 의료진이 공단에 남아있기 때문에 추후 환자가 생겨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2시 30분부터는 30분 간격으로 6차례 입경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설 연휴가 끝났지만 북한 노동자들은 이날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일부 남측 기업 관계자들은 앞서 오전 9시부터 출경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