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프로야구, 성적은 연봉 순일까요?

연봉 16억원을 받는 김태균(왼쪽)과 12억원의 정우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는 곧 돈이다. 성적을 내면 당연히 연봉도 올라간다. 그렇다고 연봉이 곧 성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또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1일 발표한 2016년 KBO 소속선수 현황에 따르면 등록 선수 평균 연봉은 1억265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2.5% 올랐다. 1군 엔트리 기준인 상위 27명(외국인 선수 제외)의 평균 연봉만 따로 계산하면 2억1620만원이다. 지난해보다 11.9% 오른 수치. 또 억대 연봉자만 무려 148명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이 과감한 투자를 한 덕분이다.

한화는 내부 FA 김태균을 연봉 16억원(4년 총액 84억원)에 잡았고, FA 정우람에게 연봉 12억원(4년 총액 84억원)을 안겼다. 심수창에게도 연봉 2억5000만원(4년 총액 13억원)을 준다. 내부 FA 조인성 역시 연봉 4억원(2년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롯데도 FA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했다. 손승락의 연봉은 7억원(4년 총액 60억원), 윤길현은 5억원(4년 총액 38억원)이다.

그렇다면 성적은 연봉 순으로 나타날까.

먼저 지난해 상위 27명 연봉을 살펴보자. 1위는 삼성(78억5000만원)이었다. 삼성은 통합 5연패에는 실패했지만, 5년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투자한 만큼 효과를 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은 6위(51억9100만원)였고, 정규리그 2위 NC와 4위 넥센은 팀 연봉 8위(37억7400만원)와 7위(47억400만원)였다. 팀 연봉 2위 한화, 4위 LG, 5위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처럼 성적이 곧 연봉 순은 아니었다.

올해는 순위가 조금 바뀌었다. 한화가 89억7500만원으로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보다 28.8% 오른 금액이다. 상위 27명 평균 연봉은 무려 3억3241만원이다. 프로야구 역대 최초 1군 평균 연봉 3억원을 돌파했다. 삼성은 11.5% 감소한 73억5000만원으로 2위다.

롯데가 3위(63억6800만원), SK가 4위(62억3700만원), LG가 5위(61억98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는 지난해보다 15.1% 늘어난 금액으로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SK는 1.5% 감소했고, LG도 0.5%만 올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은 15.2%를 올려주고도 여전히 6위(59억8200만원)다. KIA가 7위(52억9500만원), 창단 3년 만에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NC는 올해도 8위(50억6200만원)다. NC 역시 연봉 7억5000만원(4년 총액 95억원)에 박석민을 영입하는 등 34.1%나 올려준 금액이다.

케이티는 78.5%를 올려주면서 35억600만원으로 9위가 됐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를 비롯해 손승락 등이 떠난 넥센은 34억200만원으로 팀 연봉 최하위가 됐다.

물론 투자가 1년으로 반짝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한화의 팀 연봉 1위 등극도 3년 동안 꾸준히 FA를 영입한 결과다. 하지만 투자가 성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과연 올해는 성적이 연봉 순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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