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부정하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대북인식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은 야당의 정체성 혼란은 물론, 남북화해협력을 바라는 민족적 염원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제1야당의 수장으로서 김 위원장의 자격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궤멸론과 개성공단을 중단시키고 6자회담에서 북한을 아예 빼서 고립시키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상이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하며 "강한 안보는 남북화해협력의 토대 위에서 가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위험천만한 궤멸론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이것은 총선에서 의석 몇 개를 더 얻고 잃고 하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신에게 맞지 않은 어색한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은 격으로, 궤멸론을 계속 주장하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경기도 파주 육군 제9사단 임진강 대대를 방문해 "우리 국방태세를 튼튼히 유지하고 그런 과정 속에 우리 경제가 보다 더 도약적으로 발전한다면 언젠가 북한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와 북한은 경제적 측면서 4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주민들의 생활을 돌보지 않으면서 그냥 핵이나 개발하고 장거리미사일 쏜다고 해서 그 체제가 장기적으로 절대로 유지되지 않는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