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인 지난 7일 오후 2시30분께 전북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겁에 질린 목소리로 신고가 접수됐다.
고속도로를 나란히 달리는 옆 차량 운전자가 창문을 내리고 권총으로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는 이모(50) 씨의 다급한 신고였다.
신고를 접한 서해안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찰관들은 난리가 났다. 고속도로 상행선, 전북 관내를 벗어난다면 비상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도 있었다. 경찰은 총기사고에 준하는 매뉴얼에 따라 분주하게 출동했다.
경찰은 머지않아 용의차량인 K3 승용차를 발견했고, 조심스레 갓길로 정차할 것을 유도했다. 우려와 달리 용의자는 순순히 응했다.
신고 8분여 만이었고, 검거장소는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부안나들목에서 25㎞가량 떨어진 동군산나들목 부근이었다.
경찰조사에서 용의자 나모(29) 씨는 "앞서 가던 로체승용차가 서행하길래 상향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비켜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진술했다.
화가 치민 상태에서 마침 옆에 있던 모의 권총으로 겁을 주려했는데 일이 생각보다 커졌다는 게 나 씨의 말이었다.
나 씨는 수도권에 사는 부모 집을 가기 위해 고속도로에 올랐고, 모의 총기는 조카 선물로 줄 생각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군산경찰서는 모의총기를 이용해 보복 운전한(특수협박) 혐의로 나 씨를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