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일 오전 광명성호를 쏘아올린 시점에 러시아도 자국 위성항법위성 '글로나스-M'을 실은 소유즈 로켓을 발사했다.
각각 우리 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30분과 9시31분으로 약 1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JSPOC)가 이날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한 2개의 미확인 비행체가 각각 북한과 러시아 위성이라는 추측이 한때 나돌기도 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특정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발사 시점을 급변경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광명성호 발사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 주장하면서 러시아와의 형평성을 제기해 자신의 정당화를 시도하려는 목적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만약 국제사회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를 채택하려고 하면 북한은 왜 러시아는 허용하면서 북한만 제재하려 하느냐고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러시아가 고강도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것을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효과도 노렸을 수 있다.
북한은 당초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점을 8~25일로 예고했다 7일~15일로 바꿨다.
예고 기간을 10일 이상 줄인 것인데, 북한이 해당 지역을 통항하는 선박 등을 배려했을 가능성은 적다는 점에서 결국 7일 중 발사를 위해 일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명칭을 기존 '은하' 계열에서 '광명성'으로 바꾼 배경과 의미도 분석 대상이다. 광명성은 미사일 발사체에 실린 위성에 붙여온 이름이다.
이번 미사일의 추정 사정거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 ‘은하3호’(최대 1만km)의 제원수준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칭까지 바꿔야할 만큼 성능 개선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북한은 다만 미사일의 성능보다는 오는 16일이 '광명성'으로 지칭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란 사실에 주목했다는 관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