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위기협상팀의 활약을 다룬 tvN 새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연출 김홍선, 극본 류용재)와 알츠하이머 선고를 받은 변호사의 삶을 그린 tvN 새 금토드라마 '기억'(연출 박찬홍, 극본 김지우), 뱀파이어가 된 어느 사설 탐정을 주인공으로 한 OCN '뱀파이어 탐정'(연출 김가람, 극본 유영선)이 그 면면이다.
◇ 시대가 낳은 괴물과 협상가의 대결…"갈등 해법은 대화·소통"
협상극을 표방한 피리부는 사나이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찰 위기협상팀과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부는 사나이의 대립을 그린 작품이다.
이 드라마에는 배우 신하균, 유준상, 조윤희 등이 출연한다.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신하균은 천재 협상가 주성찬 역을 맡아 묵직한 카리스마와 능수능란한 리더의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방영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은 일촉즉발의 테러 현장을 그리고 있다. "분노, 범죄, 인질극, 강도, 테러 사건. 내가 해결 못하는 딜은 없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그곳에 나타난 신하균은 확성기를 든 채 테러범을 향해 "자, 이제 대화를 시작해볼까요"라고 외친다.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는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탄탄한 연출로 호평을 얻은 전작 '라이어게임'의 김홍선 PD와 류용재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드라마다. "갈등 해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포부다.
◇ 사라지는 기억·지키고 싶은 것들…삶 그리고 가족애
이 드라마는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다. 일 중독의 무뚝뚝한 가장이 자신의 기억을 잃으면서도 지켜내고자 하는 것들을 통해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릴 예정이다.
기억은 앞서 '마왕' '부활' 등 대작을 연출해 온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 콤비가 3년 만에 내놓는 차기작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포스터에서 이성민은 미소를 띠고 있지만 어딘지 슬픔이 깃들어 있는 복잡다단한 표정을 짓고 있다. 포스터 속 '사라질수록 소중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라는 문구, 바닷물에 잠겨 끝을 알 수 없는 육지의 길은 알츠하이머로 인해 현재와 과거가 뒤섞인 태석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박찬홍 감독은 "알츠하이머 변호사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이 작품의 색이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유쾌하기도 하고, 표현하기 어려운 환희와 기쁨도 있다. 기쁨과 슬픔만으로 양분될 수 없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인생의 깊이를 다루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 뱀파이어물과 추리물의 만남…"피만 빨면 재미 없잖아"
이 드라마는 어느 날 갑자기 뱀파이어가 된 까칠한 사설 탐정 윤산(이준 분)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의뢰인들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윤산은 자신을 둘러싼 미스터리, 과거의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뱀파이어 탐정은 '뱀파이어 검사' 시즌 1, 2를 기획한 이승훈PD가 2년여 기획기간을 거쳐 선보이는 뱀파이어물로 배우 이준, 오정세, 이세영, 이청아, 조복래 등이 출연한다.
탐정 윤산, 그리고 윤산과 호형호제하는 용구형(오정세 분),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두 남자와 함께 탐정소에서 일하게 된 한겨울(이세영 분)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인물들이다.
방영 전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이준은 눈동자와 표정만으로 차가운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그가 연기한 극중 윤산은 뱀파이어의 능력을 발휘할 때 눈동자가 검은색에서 황금색으로 변한다. "피만 빨면 재미없잖아"라는 대사는 뱀파이어물과 추리물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승훈 PD는 "이준은 작품 초반부터 고정화된 뱀파이어 캐릭터가 아니라, 그만의 뱀파이어를 만들고 싶다며 제작진과 함께 캐릭터 연구에 집중했다"며 "과거 상처를 갖고 있고 카리스마도 묻어나지만, 탐정 특유의 유쾌함을 지닌 뱀파이어 윤산 캐릭터가 이준을 만나 더욱 디테일하게 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