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두 달여. 주자들의 행보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예단은 금물이다. 특히나 정치에서는. 하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점쳐볼 수 있지는 않을까. 대전·세종·충남 17개 지역구의 지난 선택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문석호 의원을 선택했던 유권자들은 17대 열린우리당 문석호, 18대 자유선진당 변웅전, 19대 자유선진당 고(故) 성완종. 2014년 성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진 19대 보궐에서는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2000년 이 후 5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른바 진보 정당 2번, 지역기반 정당 2번, 보수 정당 한 번 등 고른 선택을 보이고 있다. 앞선 14대와 15대 총선에서도 각각 민주당과 자민련 소속 후보를 선택하는 등 20년이 지나도록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
특히 4수 끝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이 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 성 전 의원의 지역구가 바로 이 곳 서산·태안이다.
관심이 커서일까. 20대 총선 예비 후보 등록자 7명 가운데 쟁쟁한(?) 인물들이 많다.
성일종 고려대 대학원 겸임교수를 비롯해 이기형 서울기독대 석좌교수, 한상율 전 국세청장, 문제풍 전 국회 수석 전문위원, 김제식 현 의원(이상 새누리)과 조한기 전 안희정 도지사후보 선대위 대변인(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에 합류한 조규선 전 서산시장(무소속)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산시 시장을 재선한 조규선 예비후보를 비롯해 2009년 이른바 '그림 로비'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상율 전 국세청장, 고 성 전 의원의 친동생 성일종 예비후보가 현역 김제식 의원과 새누리당 공천권을 두고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조한기 예비후보와 조규선 예비후보가 각각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철수 의원을 등에 업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비교적 고른 선택 중에도 2000년 이 후 진보→지역기반→보수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서산·태안 유권자들. 지역 정당이 사라진 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누구를 선택할지, 화려한(?) 경쟁자들 속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후보는 누가 될지,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