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아파트 시장에서도 이미 중소형 평형의 인기가 대형을 앞질렀다.
◇ 주상복합도 중소형이 대세
올해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들에서도 중소형의 비중증대가 뚜렷하다. 이달 중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분양하는 '은평스카이뷰 자이'는 361가구 모두 84㎡ 이하이고, 7월 부천 소사역 인근에서 분양하는 '부천소사역 주상복합'도 299세대 모두 전용 59㎡~66㎡의 소형으로 구성돼있다.
경매시장에서도 중소형의 낙찰가률이 대형보다 높게 나타난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전용 85㎡ 이하 주상복합아파트의 낙찰가률은 2012년 81%에서 2013년 81.9%, 2014년 82.6%로 꾸준히 상승하다 정부의 집값 띄우기 정책이 본격화된 2015년 90.9%로 상승했다
전용 85㎡ 이상 주상복합아파트의 2015년 낙찰가률이 82.8%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것이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최근 수년간의 낙찰가률을 볼 때 주상복합 아파트도 중소형 선호현상이 뚜렷해졌다"면서 "1~2인 가구 증대 등 주택 수요층의 변화에 따라 주상복합아파트의 크기도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워형이 대세였던 주상복합아파트의 외관도 변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타워형을 포기하는 대신 채광과 통풍을 고려한 성냥갑모양의 일자형, 즉 판상형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주택시장 실수요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결과이다.
청주 문화동에서 최근 분양한 대원 '센트럴칸타빌'의 경우 판상형 배치에 더해 거실의 넓이와 높이를 제고하고 전면개방 슬라이딩 창호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 문제를 개선했다.
전용률도 방과 현관, 주방 등 다용도 수납공간은 늘리면서 공간 낭비를 최소화해 일반 아파트 전용률과 비슷한 수준인 74%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된 '반포래미안아이파크'는 829가구 가운데 판상형의 비중이 85%를 훌쩍 넘었고 대우건설이 지난해 6월 경기 용인시에서 분양한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는 8개 타입 중 3개 타입을 판상형으로 적용했는데 판상형의 인기가 타워형인 탑상형을 압도했다.
부동산 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채광과 통풍문제를 개선하면서 전용률을 높이고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는 등 주상복합 아파트가 다시 기본에 충실해지는 모습"이라면서 설명했다.
주상복합 아파트가 전용률과 채광·통풍 문제를 개선한 2세대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