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여인은 광양에 거주하는 정수연(가명) 씨였다. 발견 당시 차량은 잠겨 있었고 시동이 켜진 채 내부 온도가 32도에 맞춰진 상태였다. 정 씨는 마치 차 안에서 잠을 자다가 질식사 한 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시신의 목에서 희미한 자국이 발견됐다. 누군가 목을 조른 흔적이었다. 경찰은 고인의 휴대전화를 복원했고 사망 당일 한 남자에게서 받은 문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발신인을 추적한 경찰은 한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오는 6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2009년 버스터미널 주차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조각난 퍼즐을 맞춰보고, 무죄 판결 이후 방치되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OO병원 앞에 가요. (중략) 답하지 말고 바로 가요. 이유 묻지 말고 바로 내려가요. 빨리요. 이따 문자할게요.' - 피해자가 사망 당일 받았던 문자 메시지
문자는 분명 체포된 남자의 이름으로 보내졌지만, 실제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은 40대 여성 안경희(가명) 씨로 확인됐다. 그녀는 긴 침묵 끝에 자신이 정 씨를 손으로 목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남자와 안 씨는 내연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 번복된 자백과 방치된 죽음…찾기 어려운 실마리
수사 중 안 씨는 또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지난 2004년 남자의 본처 최현숙(가명) 씨도 목 졸라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살해된 정 씨의 부검 결과는 안 씨의 자백과 달랐다. 사망한 정 씨의 목에는 삭흔이 있었던 것이다. 손으로 목 졸린 것이 아니라, 끈 같은 것으로 목이 졸려 사망했다는 것이다.
안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백했던 것과 달리, 법정에 들어서자 이를 번복했다. 자신이 남자의 번호로 문자를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만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대법원 판결에서도 정 씨 살인과 최 씨 살인미수 사건에 대해 자백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안 씨는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렇다면 시신의 흔적이 말하는 범인은 누구일까.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일명 버스터미널 주차장 살인사건. 대법원 판결 이후 정 씨의 죽음은 방치되고 있었다. 도대체 그날 정 씨의 차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건 당시 차량 감식을 비롯한 과학수사가 진행됐지만,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정 씨의 사망 미스터리를 풀 실마리는 하나도 없는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정 씨가 사망한 그날의 흔적을 다시 한 번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고, 취재 도중 새로운 단서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실마리가 오는 6일 방송에서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