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와 이 위원장은 5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1시간 30분가량 상견례를 위한 티타임을 갖고 공천관리위 운영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논의 내용과 관련한 각자의 해석은 달랐다.
김 대표는 전날 이 위원장이 저성과자나 비인기자 등에 대해서는 현역의원이라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모두 룰에 따를 수밖에 없다. 개인의 의사를 가져다가 반영할 길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이) 언론에서 오해를 할 수 있는 발언을 하기는 했는데, 언론에서 보도된 것 만큼 그렇게 문제 있는 발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그래서 오늘 그걸 다 확인하고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반응은 결이 달랐다.
그는 '공관위원장이 공천 부적격자를 솎아내는 게 당헌·당규상 가능하냐'는 질문에 "당헌·당규에 보면 '신망을 잃은자' 이런 식으로 (규정돼 있다)"며 "컷오프가 아니고 시원찮은 사람을 잘라낸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의 의견차와 관련해서도 "이견이 없을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19대보다 훨씬 나은 국회의원 후보자를 공천하겠다, 그게 목표"라며 "19대 국회 때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세비만 축냈다 싶으면 그런 사람들을 국회에 추천할 수 없지 않느냐, 일반 상식인이면 다 공감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또 상향식 공천과 관련해서도 "자격있는 사람을 상향식 공천해야지 자격없는 사람을 하면 이상한 사람들, 지방 토호들 심지어 조폭(조직폭력배)도 될 수 있지 않다. 상식 아니냐"고 말했다.
김 대표와 이 위원장 모두 당헌·당규 준수를 외치고 있지만 바라보는 지점이 다른 것이다.
김 대표의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100% 상향식 공천 원칙에 충실해야 하고 공관위원장 개인 의사에 따라 현역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규정된 공천부적격자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저성과자나 비인기자 등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따라 "인위적 물갈이는 없다"는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와 "상향식 공천은 현역 의원 기득권 지키기"라고 반발하는 이 위원장 등 친박계간 공천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