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다짐 "신수야, 곧 따라잡을게"

이대호. (자료사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죠."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와 추신수(34, 텍사스 레인저스)는 절친이다. 부산 수영초등학교에서 함께 야구를 했다. 추신수가 먼저 야구를 시작했고, 그 모습을 지켜본 이대호가 추신수를 따라 야구공을 잡았다.

2001년 추신수가 미국으로 향하면서 같은 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대신 추신수는 7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을 맺는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고,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을 휩쓸었다. 그리고 이대호가 4일 시애틀과 정식 계약하면서 미국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특히 개막전부터 이대호의 시애틀과 추신수의 텍사스가 만난다.

이대호는 5일 귀국한 뒤 "개막전을 신수 팀이랑 한다고 하더라"면서 "일단 잘해서 로스터에 들고, 텍사스로 넘어가 신수를 만나 회포도 풀고 조언도 구해야 할 것 같다"고 친구를 만나는 소감을 전했다.

둘은 언제나 최고였다. 국가대표로도 함께 활약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대호가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대호는 "어렸을 때 신수 때문에 야구를 시작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신수를 따라가는 입장"이라면서 "신수는 가장 위에 있는 선수고, 나는 가장 밑에 있다. 가서 따라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 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적응이다. 일본도 그렇고, 미국 역시 외국인 선수로 뛰는 입장이다. 절친 추신수는 물론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한국 선수들이 있는 것이 큰 힘이다.

이대호는 "신수는 아직 연락은 못 했고, 나머지는 얼굴을 봤다. 다같이 미국에서 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자고 했다"면서 "다 외국인 선수로 가는 것이다. 혼자니까 외롭겠지만, 경기마다 만나서 한국말로 이야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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