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외교부의 위안부 할머니 개별설명은 여론 호도용"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 (사진=박종민 기자)
외교부가 위안부 협상 타결 내용을 피해자 할머니들을 개별 방문해 설명하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여론호도'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정대협은 4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피해자들을 배제한 채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이라며 한일 정부끼리 합의하고 난 뒤 피해자들을 설득하고 다니는 것은 절차상으로도 맞지 않고 그 내용마저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11일~29일 국내 거주 피해자 할머니 가운데 정대협 쉼터 등의 시설에 머물고 있는 피해자를 제외한 28명과 국외 거주자 4명을 접촉해 한일 위안부 합의 결과를 설명하고 요구 사항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개별 방문 결과 면담이 성사된 20명(국내 18명, 중국 2명) 가운데 16명은 협상 결과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4명은 부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대협은 "외교부는 국내 피해자 및 보호자 면담이 18명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노환과 의사소통 곤란 등으로 직접 의사를 청취하지 못한 경우를 고려하면 피해자 직접 청취는 3건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정대협은 또 "외교부가 직접 의사를 청취한 3명의 피해자들 중 1명은 개별방문에서 '결코 일본을 용서할 수 없다'는 절절한 심정을 밝혔는데 외교부가 이 부분을 의도적으로 감췄다"고 지적했다.

외교부가 부정적 반응을 보인 4명은 피해자 할머니가 아니라 보호자였다고 밝힌 부분 역시 문제 삼았다.

정대협은 "외교부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피해자들 모두 당사자가 아닌 보호자측 반응'이라고 첨언하고 있는 것 역시 마치 합의 반대 의견은 그마저도 피해자의 목소리가 아닌 것처럼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대협은 또 "합의 직후 외교부 차관이 쉼터 등에서 할머니들을 만나 호된 꾸지람을 받았던 기억을 외교부는 벌써 잊었다"며 "지난 20여년 간 말로 하기조차 힘든 성노예 경험을 수도 없이 증언해 온 피해자들의 요구는 뒷전으로 하고 여론 호도용 발표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합의 이후에도 일본 정부가 '소녀상 의무 철거' '강제동원 기록이 없다'는 식으로 합의 위반 행위를 계속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대협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로 홀가분하게 책임을 벗어버린 듯한 일본 정부의 작태가 비열하지만 잘못된 합의를 들고 다니며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한국정부의 작태는 더욱 볼썽사납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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