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덕 시도의원들 특정후보에 줄서기 '비난 쏟아져'

새누리당 소속 포항지역 시도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나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포항지역 새누리당 시도의원 12명은 4일 오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자 거취를 떠나 시민과 포항, 경북을 위한 선택이다"며 "포항 북 새누리당 김정재 예비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창화, 김희수, 박문하 등 도의원을 비롯해 이칠구, 박승훈, 김성조, 차동찬, 강필순, 백인규, 한진욱, 안병국 등 시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영덕군의회 이강석 의장도 지난 2일 20대 총선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전광삼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자 영덕지역 도의원과 군의원들은 3선의 힘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현 강석호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로 맞대응했다.

이에 대해 주민대표 기관이자 지자체의 의사결정 기관인 지방의회가 공개적으로 특정후보에게 줄서기하는 것은 주민대표로서의 위치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경선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목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을 부각시키면서 명절 전 분위기 띄우기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이득을 위해 지방의원 본연의 임무는 소홀히 하고 특정후보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은 '지방의회의원은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는 지방자치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서 공분을 사고 있다.

포항지역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그 동안의 구태의연한 패거리, 줄서기 정치는 지역 사회를 분열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첫째 요소이기 때문에 이런 나쁜 정치행태를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이상훈(40)씨는 "이번 선거는 특정후보에게 줄을 서는 선거가 아니라 지방의원들이 시민들의 요구사항들을 각 예비후보에게 전달하고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하는 생산적인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 북구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른바 줄서기의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낡은 후진적 정치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특히 민의를 대변하고 의회정치를 표방하는 지방의원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을 보여 매우 통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이상 지역구 국회의원 눈치보며 줄서는 후진적 관행을 끊고, 민생만 바라볼 것"을 촉구했다.

포항 북 박승호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소신없는 줄서기나 특정세력에 기대려는 무책임한 정치는 결코 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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