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중앙위 인민군위원회 연합확대회의 개최

김정은 내부결속 강화 포석…김영철 인민복으로 주석단상에 등장

북한 노동당 중앙위 인민군위원회 연합확대회의에 사복을 입고 등장한 김영철 통전부장(오른쪽)(사진=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3일 노동당의 중앙위원회와 인민군위원회의 연합·확대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북한이 노동당의 핵심 기구인 중앙위와 인민군 위원회를 한데 모아 연합.확대 회의를 연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동지께서는 회의에 앞서 인민의 이익을 옹호하고 일심단결을 강화하기 위하여 우리 당역사에서 처음으로 당중앙위원회와 인민군당위원회 연합회의 확대회의를 소집한데 대하여 언급하시고 개회를 선언하시였다"고 전했다.

오는 5월 초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를 열기로 한 김 위원장이 지도체제 강화와 내부 결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회의에서 보고와 토론이 진행됐다고 전하면서 "당안에 남아있는 특권과 특세,세도와 관료주의가 집중적으로 비판되였으며 이를 철저히 극복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이 제시되였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 인민군위원회 연합확대회의(사진=노동신문)
앞으로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당내에 특권세력이나 관료주의 척결 등의 숙정운동이 진행될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또 “인민군대는 오직 최고사령관이 가리키는 한 방향으로만 나아가야 한다"며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절대적 충성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북한이 위성발사 계획을 통보한 날 소집됐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이 소개한 회의내용에는 수소폭탄 실험에 대한 언급이나 위성발사와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이번 회의가 국제정세나 대외 환경에 대한 언급보다는 내부 통치의 기틀을 다잡기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체제 이후 당의 공식 조직을 적극 활용하는 점은 과거 김정일 시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정일 시대에는 당 대회는 물론 중앙위 전체회의도 열지 않았었다.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 이후 열리지 않았던 당대회를 36년만에 열기로 한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당 중앙위원회와 인민군 위원회의 확대 연합회의를 연 것도 주목되는 점이다.

이번 회의에서 주목되는 점은 김영철이 인민복 차림으로 주석단에 올라 김정은의 왼쪽 2번째에 앉았다는 점이다.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 김정은 제1위원장 오른쪽 첫 번째 자리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두 번째 자리에는 최태복 노동당 비서가 앉았고 왼쪽 첫 번째 자리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 두 번째 자리에는 김영철이 각각 앉아 있다.

특히 김영철은 군복을 벗고 인민복 차림을 하고 있었다.

정찰총국장이었던 김영철이 군복을 벗고 서열도 앞당겨진 것은 그가 지난해 말 사망한 김양건 전 통일전선부장의 후임으로 임명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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