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 여중생 아버지는 이중적 성격 소유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인터뷰

부천 여중생 사건 현장 (사진=자료사진)
자신의 딸을 5시간 동안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1년이나 집에 방치해놓고도 버젓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해온 아버지의 심리 상태는 어땠을까.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당히 이중적인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수정 교수는 "피해 자녀 뿐 아니라 큰 아들도 가출한 상태인데 이 아버지는 다른 자녀들에 대해서도 계속 폭력을 휘둘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친모가 사망한 2009년부터 아이들은 집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가정이 해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딸에 대한 폭행이 평소에도 자주 이뤄져 사망에 이를 것을 예상하고 폭행한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며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하고 있다가 죽음을 확인하고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시신을 유기할 시점을 놓치자 시신이 없는 양 문을 닿아놓고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학교와 경찰의 안일한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아이가 작년 3월 17일부터 학교에 나가지 않았는데 학교에서 한번도 집을 찾아가지 않았고, 경찰 역시 (허위로) 딸이 가출했다고 신고한 아버지의 말만 믿고 집을 방문하지 않은 경찰도 문제"라며 "경찰이 피해 학생의 친구들이라도 만났으면 폭행이 있었다는 정황이 금방드러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사건은 장기미결석학생 전수 조사를 하지 않았으면 밝혀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며 "초등생에 이어 중학생도 예외가 아닌만큼 의무교육기관에서는 아이들의 결석에 대한 관리 감독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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