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는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32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제스퍼 존슨을 앞세워 86-78로 승리했다.
32득점은 올 시즌 자신의 한경기 최다 기록. 13개의 리바운드 역시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다.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벗고 부산 케이티 유니폼을 입은 첫 날 이같은 기록을 썼다. "내 심장은 이제 부산에 있다"는 그의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특히 승부처 활약이 놀라웠다. 팀이 71-70으로 근소하게 앞선 종료 3분12초 전 3점슛을 터뜨렸다.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케이티는 4쿼터 막판 79-76 상황에서 존슨과 조성민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여곡절 끝에 고양 오리온을 떠나 친정팀이기도 한 케이티에 합류한 존슨은 기대에 부응했다. 코트니 심스의 대체 선수로 나선 존슨은 이날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었다.
박철호의 분전도 대단했다. 4쿼터에만 공격리바운드 4개를 포함, 리바운드 5개를 잡아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재도는 11점 4어시스트를 올렸고 조성민은 5득점에 그쳤지만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케이티가 이긴 날 공교롭게도 원주 동부는 졌다. 창원 LG에 74-85로 덜미를 잡혔다. 이제 6-7위 순위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동부는 시즌 중반 이후 계속된 부상 악재로 인해 페이스가 크게 떨어져 있다. 최근 9경기에서 1승8패로 부진하다. 웬델 맥키네스가 맹활약한 지난해 12월 말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지만 최근 부진으로 인해 6위로 내려앉았다.
그 사이 케이티가 추격했다. 케이티는 이날 승리를 포함해 최근 9경기에서 6승3패를 기록했다.
시즌 20번째 승리(20승27패)를 기록한 7위 케이티는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진 6위 동부(23승24패)를 3.0경기 차로 추격했다.
물론, 순위 역전이 쉽지만은 않다. 양팀은 정규리그 7경기씩을 남겨뒀다. 또 케이티가 단숨에 승차를 좁힐 수 있는 동부와의 맞대결 기회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2승4패로 뒤져있어 최종 승수가 같을 경우 동부가 순위표 위로 올라간다.
그러나 양팀의 엇갈린 페이스가 지금과 같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벌어질 일은 모른다. 제스퍼 존슨과 함께 기적을 꿈 꾸는 케이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