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신화' 여자친구, 3연타 홈런 비결 '넷'

여자친구(사진=쏘스뮤직 제공)
설마 했는데 정말 3연타 홈런을 쳤다. 걸그룹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세 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를 발매,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로 음원차트를 뒤흔든 이들은 지난 2일 음악 방송에서 1위 트로피까지 거머 쥐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팀이 등장한다는 걸그룹 홍수 시대. 여자친구는 어떻게 성공 신화를 썼을까.

◇ 확실한 콘셉트

여자친구는 콘셉트가 확실하다. 큰 틀은 '청순'이다. 데뷔 때부터 체육복과 교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호기심을 자극했고, 꾸준히 과하지 않은 화장, 긴 생머리로 순수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꾸미지 않은 10대 소녀의 건강한 매력을 어필한 승부수는 그대로 적중했다.

더욱 흥미로운 건 그냥 '청순'이 아니라는 점. 청순한 외모와 소녀스러운 노래, 이와 반대되는 힘 있는 칼군무가 조합된 일명 '파워 청순'으로 날개를 달았다. 교복을 입은 소녀들이 무대 위에서 인간 뜀틀을 넘고 팔로 풍차를 돌리는 이색적은 모습은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여자친구 하면 학교, 교복 등의 키워드가 저절로 떠오를 정도. 꾸준히 하나의 콘셉트를 밀어붙인 여자친구는 어느새 대중에게 친근한 걸그룹이 됐다.

◇ 소형 기획사 출신으로 주목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여자친구는 대형 기획사가 아닌 소형 기획사에서 내놓은 아이돌그룹이라는 점으로도 주목 받았다. 대규모 프로모션도 없었다. 'OOO 동생 그룹'이란 타이틀을 내세우지도 못했다. 하지만 진입 장벽을 가뿐히 넘고 반전을 일으킨 주인공이 됐다.

운도 따라줬다. '꽈당 영상'이 화제를 모은 것. 멤버 유주는 지난해 9월 한 라디오 공개 방송에서 '오늘부터 우리는'을 부르던 중 빗물에 5번이나 넘어졌다. 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고 여자친구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미국 타임지와 영국 미러 등 해외 외신들도 온라인판을 통해 이를 조명했다.

덕분에 '소형 기획사 친구들이 참 열심히 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까지 형성, 모두가 여자친구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후 '오늘부터 우리는'은 역주행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차트에서 '롱런' 중이다.

◇ 좋은 노래의 힘

긴 말 필요 없이 노래가 좋다. 여자친구 노래는 난해하지 않고 듣기 편하다.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모두 기승전결이 뚜렷. 경쾌하면서도 감성적인 멜로디에 멤버들의 맑고 청아한 음색이 귀를 잡아 끌고, 하이라이트 부분에선 메인보컬 유주가 청량한 보컬로 시원하게 내지른다. 첫사랑을 이야기하는 서정적인 가사는 아련한 추억을 더듬게 한다.

특히 일명 '학교 3부작' 시리즈로 재미를 봤다. 여자친구 노래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다. 입학('유리구슬)-방학('오늘부터 우리는')-졸업('시간을 달려서') 순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곡 내용과 궤를 같이 하는 뮤직비디오로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 끈끈한 팀워크

끈끈한 팀워크도 한 몫 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의 연습 기간을 거친 멤버들은 처음부터 '여자친구'로 만났다. 보통 기획사들은 데뷔를 놓고 연습생들 간 경쟁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여자친구는 팀 구성을 확정한 상태에서 데뷔를 준비해왔다.

멤버들은 지난해 인터뷰 당시 "서로 시기와 질투를 했던 관계가 아니기에 더욱 단단한 정을 쌓을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인기 비결로 '팀워크'를 자주 꼽곤 한다.

여자친구는 이번 앨범 컴백 쇼케이스에서 "음악방송에서 1위에 오르고 싶다", "올해도 연말 시상식 시즌에 바쁜 팀이 되었으면 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벌써 목표 중 하나를 이뤘다. 올해 연말을 바쁘게 보내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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