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괄목홍대'라는 말이 김종덕 장관 주변에서 맴돌았다. 괄목상대(刮目相對)를 빗댄 표현으로, 김 장관 취임 이후 문체부 산하 기관장들을 홍대 관련 인사로 앉히면서 '괄목홍대'라는 표현이 나돌았다.
김 장관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 출신으로, 홍대 광고홍보대학원장을 지냈다. 최근 호화출장 논란으로 사임한 방석호 전 아리랑TV 사장 역시 홍대 법대 교수 출신이다. 때문에 방 전 사장 임명 당시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2일 김종덕 장관이 방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방 전 사장은 '공금 유용 의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예롭게 퇴진을 하게 됐다. 이제 국민 세금으로 퇴직금까지 받는다.
문체부는 방 사장의 사의와 관계없이 특별조사를 진행해, 위법 사항 적발 시 법대로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금 들리는 조사 과정을 보면 그 결과가 기대되지 않는다.
게다가 정황에 대한 설명 듣지 않고, 왜 사장한테 용처를 끝까지 캐물어 기입하지 않았느냐며 말단 직원들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몰아가려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조사에 팀장을 배석시켜, '팀장 지시로 그렇게 했다'는 답변마저 가로막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언론노조를 비롯해 11개 언론·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리랑TV 방석호 비리'를 문체부가 아닌 감사원이 직접 특별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해임돼야 마땅할 인사의 사의를 수용한 것은 문체부가 사실상 명예퇴진을 보장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김종덕 장관과 방석호 전 사장이 특수 관계"라고 꼬집었다.
이어 "해외 출장, 국내 업무출장비 문제에 이어 외주제작사 선정 과정에서의 입찰 비리, 그리고 오늘 미국 부동산 불법 매입 의혹까지 방 사장에 대한 불법 비리 의혹은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문체부 조사로는 비리의 전모를 밝혀낼 수 없다"며, "문체부는 산하기관장의 방대한 비리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방치한 책임이 있어, 오히려 감사 대상 기관"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 등 수사기관이 수사에 착수해 사법처리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감사원의 신속한 감사와 조치가 필요하다. 문체부의 방 사장 사의 수용도 부적절하다면 철회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