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배우 양금석 씨가 자신을 4년간 스토킹한 최 모(62, 남)씨가 구속된 것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양 씨는 3일 CBS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 씨에게 4년 여간 시달렸다.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잠잠했던 스토킹 행각이 지난해부터 심해져 신고했다"고 밝혔다.
양 씨는 2012년부터 1년 여간 최 씨에게 스토킹을 당했다. 당시 소속사가 최 씨를 고소해 2014년 7월에 징역 6월·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문자·음성메시지를 이용한 스토킹이 도를 넘자 양 씨는 작년 10월 경찰에 피해 신고를 했고, 최 씨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지난 1월말 구속됐다.
양 씨는 "처음 최 씨를 고소했을 때는 열성팬의 행동이 좀 지나쳤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라 생각해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스토킹이 심해져 피해 신고를 했다"고 했다.
최 씨는 문자·음성 메시지를 보내고, 공연장에 찾아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양 씨를 괴롭혔다.
양 씨는 "최 씨가 '나는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하는 작가다. 하느님이 당신을 나를 도울 천사로 지목했다' '너는 내 여자, 나는 네 남자' 같은 문자를 보냈다"며 "'양금석, 너는 내 운명'이라고 새긴 플래카드를 들고 서울역 한복판에서 찍은 사진, 웃통 벗고 찍은 사진 등을 전송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양 씨는 "지난해 신파극 '봄날이 간다' 공연장에 찾아와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극중 제가 시어머니한테 구박당하는 장면에서 최 씨가 갑자기 '안돼'라고 소리를 질렀다. 공연 후 저를 기다리길래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황급히 피신했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최 씨가 종교에 심취했고, 우울증 병력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신병력이 최 씨의 형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양 씨는 단호하게 말했다.
양 씨는 "최 씨가 구속됐지만 마음이 썩 좋지 않다.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할 때도 '죽을 때까지 당신을 사랑하겠다'고 말했다"며 "우울증 병력이 법적 제재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방편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