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두 달여. 주자들의 행보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예단은 금물이다. 특히나 정치에서는…. 하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점쳐볼 수 있지는 않을까. 대전·세종·충남 17개 지역구의 지난 선택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우선 지난 2012년 19대, '선거구' 세종의 초대 총선에서 이해찬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와의 빅매치가 벌어져, 이 고문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참여정부 총리로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행정수도'의 밑그림을 그린 이 고문과 충남도지사 3선 연임의 지역 거물간 승부에서 유권자들은 지역보다는 친노(親盧)의 손을 들어줬다.
이 같은 '선택'은 참여정부에 대한 당해 지역 유권자들의 화답이라는 상징적 해석과 함께 심 대표 사퇴와 자유선진당 쇠퇴 및 당명 변경, 새누리당과 합당 등 지역 정당의 명맥이 끊기는 단초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리고 4년, '선거구' 세종의 두 번째 총선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승부는 이어진다.
3일 현재까지 선관위에 등록된 예비 후보는 김동주 변호사와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 조관식 현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이상 새누리)과 유재호 전 충남교육청 감사관, 임병철 전 LA시 주민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고진광 현 충청향우회 중앙회 공동대표(무소속) 등 6명. 현역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까지 모두 7명이 본선 진출을 위한 공천권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공천권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조합의 본선 경쟁이 펼쳐지겠지만, 여러 조합 가운데 몇 가지는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조합이다.
우선, 이해찬 현 의원과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간의 매치다. 친노(親盧)와 친박(親朴)간 대결인데, 이 의원은 노무현재단이사장이며 박 전 차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호를 맡았다.
‘밑그림’을 그린 전 대통령 측근과 추진 과정에서 흔들리던 도시에 ‘원안’을 강조하며 중심을 잡았던 현 대통령 측근간 싸움이 이뤄진다면, 그 결과에 쏠리는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이 경우 이 의원의 7선 여부도 관심이다.
새누리당 박종준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유재호 예비후보간 대결도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둘 모두 경찰대 출신이기 때문인데, 박 후보는 경대 2기, 유 후보는 경대 3기의 선후배 지간이다.
현역 의원의 7선 여부부터 전 정권과 현 정권 측근간 대리전, 경찰대 선후배간 매치 등 역사는 짧지만 눈길이 머무는 곳은 많은 선거구 세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