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경남에서만 해마다 10명씩 사망

지난 달 24일 김모(46)씨는 창원시 의창구 A(55·여)씨의 집 앞에서 A씨를 기다리고 있다가 미리 준비한 벽돌로 A씨의 머리를 수 차례 내리치고 달아났다.

김 씨는 8개월 전부터 사귀던 A씨가 이별을 요구하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이었다.


김 씨는 앞서 A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가 욕설을 하며 식당 바닥에 휘발유를 뿌리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를 구속했다.

이처럼 경남에서 남녀 연인간에 발생하는 이른바 '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경찰청은 매년 데이트 폭력은 300~400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425건으로, 이 가운데 상해가 41%로 가장 많았고, 폭행이 36%, 상습폭행 등이 1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간과 강제추행도 26건이 포함됐다.

특히, 지난해에만 데이트 폭력으로 6명이 숨졌다. 또, 2011년부터 4년 동안 매년 작게는 8명에서 많게는 12명이 데이트 폭력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까지 데이트폭력 피해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고, 경찰서마다 전담팀을 두기로 하는 등 근절에 나서기로 했다.

경남경찰청은 각 경찰서별 TF를 구성해 24시간 공백없이 전담 처리하고, 상담전문 여경, 피해자 보호 담당자를 배치한다. 보복범죄 등 2차 범행을 막고자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이어가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은 당사자 간 문제로 방치하고 피해가 일어나서야 사법처리가 이뤄지는 식이었다"며 "이제는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서 피해 예방에 방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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