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손해보험 고통분담 했더니…적자 3년 만에 흑자전환

70만 교직원 우량고객에 기반한 '강소보험사'

더케이손보 전경 (사진=더케이손보 제공)
긴 불경기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요즘, 대기업·금융기관 고참부장이나 이른바 '저성과자'란 딱지가 붙은 사람들 만큼 가시방석인 이들은 없을 것이다.

너도나도 힘든 이때 기업이 가장 손쉽게 취할 수 이는 조치가 씀씀이를 줄여 회사경영에 숨통을 틔우는 인력감원인데 이것이 내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구조조정 대상이 된 직원들에게 지급될 급여를 줄여 회사 재무상태를 호전시키는 것 만큼 쉬운 경영방법이 없지만, 반대로 구조조정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목줄을 죄는 재앙이다. 기업도 이런 사정을 모를리 없지만 궁여지책으로 구조조정을 택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가 무척 어려운 까닭이다.


산업계를 둘러보면 재계 1위인 삼성도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포스코그룹이 그렇고, 젊은 층을 잘라 사회적 공분을 샀던 두산그룹은 말할 것도 없고 금융기관에서도 손쉬운 잘라내기가 횡행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금융계에서는 메리츠나 AXA, MG손보 등도 감원의 풍파를 겪었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조조정을 피하는 것은 물론 회사의 경영상태까지 호전시키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 것인 지에 대한 경영진의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직원들이 무거운 짐을 나눠질 자세가 돼 있느냐 하는 점이다.

◇ 교육계 특화 전문보험사, 강소보험사 지향

더케이손해보험 최근 5개년 재무 현황 (그래프=스마트뉴스팀 제작)
자동차보험 매출 기준으로 손보업계 11개 회사 가운데 업계 9위 규모인 더케이손해보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져 지난 2012, 2013년부터 회사실적이 급전직하로 추락,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지 오래였다.

금감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13년도 당기순이익은 -85억원, 2014년은 -77억원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던 시기였다. 규모면에서 대형회사에 밀려 고객유치경쟁에 뒤지고 내실도 다지지 못해 회사 어느곳을 봐도 '돈줄'이 될만한 영역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처지였다. 이즈음 고용이 불안해지자 2014년말 노조까지 설립된 형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위기의 돌파구가 된 것은 상생이었다. 회사가 위기의 한복판으로 내몰린 때인 2014년 8월 사장으로 취임한 황수영 대표는 '비전 2020'을 통해 위기 돌파방안으로 2가지를 제시했다. 첫째가 교육계로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것 둘째가 일부 급여반납을 통한 상생이었다.

◇ 노사협력 고통분담으로 3년 만에 흑자

황수영 더케이손보 대표이사 (사진=더케이손보 제공)
상생경영은 당장 약발을 발휘했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급여 20%반납 ▲중간관리자 급여 5~20%반납 ▲직원 급여 3%반납으로 약 50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감원하는 대신 급여를 나눔으로써 회사경영도 호전시키고 구조조정도 피할 수 있었던 것.

백준기 더케이손해보험 팀장은 2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부터 본격화된 허리띠 졸라매기와 경영정상화를 통해 50억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었고 적자 3년만에 흑자전환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2015년 15억원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김은주 노동조합 부지부장은 "노사합의 당시 노조원들 사이에 조금씩 참고 이겨보자는 분위기가 강했고 욕심을 버린 것이 회사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사업추진에서도 집중성을 되찾고 있다. 황수영 더케이손보 대표이사는 회사가 전국적으로 70만 회원을 가진 교직원공제회를 기반으로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 교직원 중심 우량고객을 확대하는데 회사운영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비록 규모는 업계 9위로 작지만 교직원 공제회를 십분 활용하면서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을 서서히 낮추는 대신 장기일반보험 매출을 늘림으로써 오는 2020년 자보 3,100억원, 일반보험 3,500억원으로 재무건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구상이다.

업계 최하위 수준의 마이너 보험사, 2년 연속 마이너스, 확실한 돈줄도 없는 악조건에서도 더케이손해보험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낸 건 다름 아닌 상생이었다. 그래서 2016년 병신년 새해는 더케이손해보험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