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닌 대사는 이날 러시아 명절인 ‘외교관의 날’(2월10일)에 즈음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 기자들과 만났을 때 여러 번 언급했고, 이 문제는 러시아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사드 배치가 이뤄지지 않기를 희망하면서, 이 결정이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티모닌 대사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북핵 해결을 위한 5자회담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이런 회담 구도가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이니셔티브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반도 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북한 참여 없이는 효력이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대화가 제재보다 좋고, 5자구도 대화는 추가적으로 북한의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6자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핵과 이란핵 해법을 비교하며 “둘 사이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 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문제 해결을 가속화하기 보다는 오히려 어렵게 하고 느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이란 경제제재는 40년 정도 된 것이다. 이것을 북핵 문제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은 뒤 “만약 더 빨리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됐다면 이란 핵문제도 훨씬 더 빨리 해결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모닌 대사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독자 제재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양자 제재를 반대해왔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북한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노력이 효력을 가져올지 의심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