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가 사상 4번째로 지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국제 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한 데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오전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성 등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위기평가 및 대책회의'를 열었다.
당초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가 주재할 예정이던 이날 회의엔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과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이 급거 참석했다.
외부 전문가로는 송영구 연세의대 감염내과 교수, 정해관 성균관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역학), 김홍철 미8군 의무대 박사(곤충학), 김찬선 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정진엽 장관은 "메르스 사태와 같은 방역 실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나라는 아직 모기가 활동할 시기가 아니어서 해외에서 감염돼 들어오는 분을 감시하는 데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 역시 "지카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데 겨울철인 국내엔 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없다"며 "따라서 국내 전파 가능성은 현재로서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신부 보호 등 정부의 대책 가운데 빠진 부분이나 강화할 부분 등에 대해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국민이 안심하도록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이날 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당국은 이날 회의 직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일련의 대응조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당국이 이 바이러스 감염증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면서,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 이동 경로와 진료 병원 등의 정보 공개가 의무화됐다.
또 발생 의료기관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곧바로 당국에 신고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