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다룬 영화 '귀향' 해외 반응…눈물과 포옹

영화 '귀향' 스틸컷(사진=제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귀향'에 대한 해외의 반응이 뜨겁다.

영화 귀향은 1943년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나야 했던, 열네 살 정민(강하나 분)을 비롯한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실제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각본·연출·제작을 맡은 조정래 감독이 지난 2002년 생존 피해 할머니들을 후원하는 '나눔의 집' 봉사활동 당시 강 할머니를 만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지난달 미국 LA·애리조나·코네티컷대·브라운대·워싱턴·뉴욕 등에서는 해외 후원자를 대상으로 한 귀향의 시사회가 진행됐다.

귀향 측은 "지난달 22일 미국 LA에 있는 JJ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현지 언론의 뜨거운 취재가 이어졌다"며 "이튿날인 23일 진행된 시사회에는 전미 한인협회장, LA 한인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석이 가득 찬 채 시사회를 마쳤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애리조나 시사회에 함께한 유명 아트 딜러 조이스 태쉬는 "현재도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의 상영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영화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어 이러한 참상을 멈출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특수분장사 짐 D 칼데스는 "촬영, 조명, 분장 등 기술적인 부분이 훌륭하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이 사회적인 이슈를 다룬 영화를 계속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 어느 일본인의 오열 "일본에서도 이 영화 볼 수 있기를…"

지난달 미국에서 진행된 '귀향'의 한 시사회에서 조정래 감독(왼쪽)과 마주한 현지인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28일 코네티컷대학 시사회에 참석한 알렉시스 더든 역사학과 교수는 "이번 상영회는 스마트한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정래 감독을 수업에 초청해 학생들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영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같은 날 브라운대학에서는 150여 명의 현지 학생·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가 열렸다. 사무엘 페리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용해 영화 귀향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워싱턴의 한 교회에서 약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 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와 공동주관한 시사회가 진행됐으며, 이튿날인 30일 뉴욕에 있는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마지막 시사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귀향 측에 따르면, 영화를 본 후원자들은 시사회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리며 조정래 감독과 포옹을 나눴다.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몇몇 학생들은 조정래 감독에게 "제가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시작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소중한 영화를 포기하지 않고 제작해 주신 감독님, 배우, 스태프들께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귀향 측은 "특히 한 일본인 학생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열하며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가까운 미래에 일본에서도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귀향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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