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방석호 사장의 핵심 측근은 1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방 사장이 지난해 5월 아들이 다니는 듀크대 인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사용한 법인카드는 '실수'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방 사장이 뉴욕출장을 갔다가 아들의 졸업을 앞두고 노스 캐롤라이나를 방문해 식당에서 카드를 사용했는데 법인카드를 잘못사용한 것"이라면서 "뒤늦게 실수를 확인한 만큼 이를 개인 돈으로 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 사장의 측근은 "다른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지만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사용한 건 실수였고 이번에 자료가 유출되면서 실수를 확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연설을 즈음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사전에 뉴욕문화원장이나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만나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사전 약속이 됐지만 현지에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식사를 하지 못했다"면서 "그렇지만 유엔연설을 중계하도록 도와 준 관계자들과 식사를 했으며 공적인 업무에 사용했다" 밝혔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이 해외 출장 시 가족들과 동반해 호화 여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방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언론노동조합은 2일 서울 서초구 아리랑TV 사옥 엎에서 '아리랑TV 방석호 사장 퇴진 및 국민혈세 환수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언론노조는 '아리랑국제방송의 방석호 사장이 2015년 9월 대통령의 UN 연설을 중계하기 위한 출장에 가족을 대동하고 호화 여행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2015년 5월에는 수행 없이 단독 출장을 가, 아들이 재학 중인 듀크대가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해 120여만 원의 식사비를 법인 카드로 결제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어 "방 사장은 출장 후 지출 품의를 올릴 때는 만난 적도 없는 인사들을 만났다고 허위 기재하기도 했다"면서 "아리랑TV는 기금 고갈 위기에 처해 허덕이고 있는데, 정작 사장은 방송사를 사조직처럼 운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은 홍익대학교 법대 교수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여당 추천 KBS 이사직을 맡아 정연주 사장을 불법 해임할 때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후 낙하산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KISDI)으로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쳤는데,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의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종편 설립허가를 위한)가 논란이 일자 미디어법안 통과시 '생산유발 약 4조원의 경제효과와 2만6천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주장을 폈다가 다시 '2조9천억원의 생산유발, 일자리 2만1000개 창출 효과가 있다'고 수정하면서 논리적인 근거를 제공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