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 "인천공항 폭발물 용의자 공개수사 검토"

현재까지 나온 단서만으로는 용의자 파악 '요원'

폭발물 의심물체 발견된 인천공항 화장실. (사진=황진환 기자)
경찰이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물체와 아랍어로 된 테러위협 경고문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용의자 특정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공개수사 전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된 화장실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데다,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만으로 용의자 특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이 깔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CCTV가 화장실쪽을 비추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수사에 에로점이 많다"며 "당일 공항을 이용하신 국민들의 제보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국민의 제보와 관심이 있다면 공개수사로 전환할 수도 있다"며 "전국민이 합심해 협박범을 잡을 수 있도록 경찰도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은 폭발물 의심물체를 감싼 종이상자와 '마지막 경고다'라고 아랍어로 쓰인 종이, 주변에서 채취한 지문 19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하지만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된 장소가 일반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화장실이어서 지문 등에서 의미있는 용의자를 추적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필요하면 전국 지방청과 공조수사를 병행하는 것은 물론 내부 특진도 걸고 수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은 다만 폭발물 의심물체는 폭발과 전혀 상관 없는 조악한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청장은 "폭발물처럼 보이려도 의도했지만 안에 들어있는 성분 등을 분석한 결과 폭발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폭발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청장은 "(인천공항에서 의심물체가 발견된 만큼) 국민 우려가 클 수밖에 없어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전국 15개 공항 가운데 경찰 기동대가 배치되지 않은 포항과 울산 등 11개 공항에 대해 인근 지구대 인력을 교차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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