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보안 뚫은 베트남인 통화장면 포착, 통신수사 착수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지난달 29일 인천공항 입국장을 유유히 빠져나간 베트남인 N(25)씨를 추적중인 법무부와 경찰은 N씨가 공항에서 전화통화를 한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됨에 따라 통신수사에 착수했다.


1차 수사를 맡고 있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공항 내부 CCTV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N씨의 모습을 발견하고 경찰에 통신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특정 시간 내 주변 기지국에 잡힌 전화번호 전체를 입수해 선별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법무부와 경찰은 N씨가 일부 짐을 환승 비행기에 놓고 갔다는 점에 주목하고, 짐가방 안에서 의미 있는 전화번호 등이 발견되면 일일이 대조작업을 거쳐 N씨의 밀입국을 도왔거나 거주지를 제공할 만한 인물 등으로 수사력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N씨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N씨가 인천공항 2층 자동출입국심사대 유리문을 강제로 열고 나간 시간은 지난 29일 오전 7시 24분.

N씨는 2분만인 7시26분쯤 여객터미널 1층 세관 심사구역을 지나 여객터미널 일반구역으로 이동했다.

이동 경로는 공항 내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후 N씨는 1층 화장실에서 패딩점퍼를 정장 상의로 갈아입었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가 출국장인 3층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이어 3층 여객터미널을 통해 공항 외부로 빠져나갔고 공항 동쪽의 장기주차장쪽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7시40분쯤 CCTV에 장기주차장쪽 솔밭길을 걷는 N씨의 모습이 잡힌 이후 동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경찰은 N씨의 밀입국을 도운 사람이 장기주차장에서 대기하다가 N씨를 태우고 공항을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주변 CCTV를 면밀히 검색하고 있다.

또 베트남인들이 많이 사는 경남 김해 등으로 N씨가 이미 숨어들었을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수사관들을 보내 행적을 추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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