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이 주선한 저녁자리로 권성동, 김성태, 김영우, 박민식 등 비박계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가량 이어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식사 중간쯤 합류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며 "4.13 총선 승리를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또 국회선진화법 개정과 관련해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게 된다면 지역구를 포기하고 모두 국회로 올라와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학용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의 총선 필승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며 "당의 총선 승리와 국회선진화법 처리 외에 다른 민감한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끓어오르고 있다.
공천 문제로 계파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비박계 의원들과 이같은 만찬을 가졌다는 자체가 매우 부적절한 세(勢) 과시라는 지적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김 대표가 그동안 주장했던 상향식 공천과 배치되는 모순된 행태"라며 "계파 보스처럼 굴며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이날 만찬에 친박계 의원은 단 한 명도 초대되지 않았다.
최근 최경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박의 릴레이 만찬 회동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공천관리위원회 인선을 앞두고 이번 만찬은 계파 갈등에 더 불을 당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