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는 없다! 양동근-조 잭슨, 뜨거웠던 힘의 대결

모비스 양동근을 앞에 두고 중거리슛을 던지는 오리온 조 잭슨 (사진/KBL)
팀의 운명을 짊어진 스타들의 맞대결, 농구 팬들은 그런 승부를 보고 싶어한다. 양동근(울산 모비스)과 조 잭슨(고양 오리온)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에 오랜만에 코트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30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울삼 모비스의 공동 1위 맞대결은 양팀을 대표하는 포인트가드 조 잭슨과 양동근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36-36으로 마무리 된 2쿼터 그리고 이어진 3쿼터 승부.

조 잭슨이 양동근을 앞에 두고 연거푸 풀업 점퍼를 터뜨렸다. 엄청난 점프로 상대 진영에서 양동근의 공을 가로채 그대로 돌파,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골밑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3쿼터 초반 조 잭슨의 기세는 대단했다.

양동근은 물러서지 않았다.

과감한 돌파로 레이업을 성공시킨 양동근은 이어지는 공격에서는 3점슛을 림에 꽂았다.


3쿼터 막판 조 잭슨이 벤치로 물러나자 양동근은 다시 힘을 냈다. 연속 5점을 터뜨려 스코어를 63-51로 벌렸다.

오리온은 3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다시 조 잭슨을 투입했다. 조 잭슨은 3쿼터 종료와 함께 3점슛을 터뜨려 양동근 때문에 다소 기운이 빠졌던 고양 홈 팬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었다.

오리온 조 잭슨 앞에서 페이더웨이를 시도하는 모비스 양동근 (사진/KBL)


양동근과 조 잭슨은 이처럼 경기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계속 했다.

4쿼터는 조 잭슨의 원맨쇼였다. 장재석에게 완벽한 골밑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 어시스트를 수차례 해내며 추격전을 이끌었다.

오리온은 4쿼터 중반 조 잭슨의 과감한 돌파로 66-67까지 추격했다. 이어 양동근이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을 조 잭슨이 블록으로 막아냈다. 이어지는 장재석의 속공 그리고 이승현의 골밑 득점과 문태종의 3점슛이 터지면서 73-67로 스코어가 뒤집혔다.

반면, 오리온은 4쿼터 들어 장재석과 최진수 등 기동력이 좋은 빅맨을 양동근의 수비수로 내세우는 변칙 수비를 들고 나왔다. 이후 양동근의 야투는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모비스는 결정적인 순간 '디펜딩 챔피언'의 조직력으로 되살아났다. 종료 43초 전에 터진 송창용의 3점슛으로 76-73으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후 조 잭슨이 레이업으로 점수차를 좁혔으나 종료 15.7초 전 커스버트 빅터의 골밑슛이 터졌다.

양팀의 공동 1위 맞대결은 경기 이틀 전에 고양체육관 1,2층이 매진됐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그 중에서도 주목을 받은 매치업은 역시 양동근과 조 잭슨의 대결이었다.

명불허전. 양동근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점수 기록에 2점 모자란 26득점을 올렸다. 7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보태며 80-75 승리를 이끌었다.

조 잭슨의 분전도 대단했다. 시즌 최다 타이기록인 30득점에 9어시스트 5리바운드 3스틸을 올렸다.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고 제스퍼 존슨이 부산 케이티로 떠난 오리온을 이끌며 강호 모비스와 끝까지 싸웠다.

모비스가 단독 1위가 됐다. 30승15패를 기록해 29승16패를 기록한 오리온을 2위로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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