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정자역에서 수원 광교역까지 13.8km에 이르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30일 오전 5시 30분 첫차를 운행하는 등 정상 개통됐다.
신분당선의 최고속도는 시속 90㎞이며 평균 시속 51.4㎞로 강남역까지 37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요금은 후불교통카드 기준으로 강남역에서 광교역까지 2천950원이어서 개통 전부터 요금폭탄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같은 요금 폭탄은 신분당선과 연장선을 운영하는 민간사업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기도시철도주식회사와 옛수지시민연대 등에 따르면 총 13.8㎞에 달하는 신분당선 연장선(정자역-광교역) 복선전철은 모두 1조3,618억 원이 투입된 민간투자사업이다.
연장선은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추진돼 준공과 동시에 시설소유권은 국가에 귀속되며, 사업시행자인 경기철도에 30년간 운영권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11월 개통한 신분당선(강남역-정자역, 18.5㎞)도 BTO 방식으로 모두 1조5,808억 원(민간자본 8,407억 원, 판교신도시 개발부담금 6,763억 원, 국비 등 638억 원)이 투입돼 네오트렌스㈜가 운영하고 있다.
1개의 노선을 2곳의 민간투자사가 운영하고 있어, 전철 요금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연장선의 요금체계는 신분당선 강남역-정자역 구간과 동일하게 이용거리 10㎞까지 기본운임 1,250원에 민간투자사업에 따른 별도운임 900원이 더해진 2,150원이다.
10㎞를 초과할 경우 5㎞당 거리비례운임 100원이 추가되는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 적용된다.
또 신분당선과 연장선을 동시에 이용할 경우 별도운임(900원)이 두 번 더해져 별도운임만 1,800원이 되고 600원의 연계이용 할인을 뺀 1,200원을 물어야 하는 복잡한 셈법도 숨어 있다.
이에 따라 13.8㎞ 이르는 정자역-광교역 이용자는 정부 재정 사업으로 건설된 전철에 비해 900원 비싼 2250원(기본운임 1250+별도운임 900+거리비례운임 100)을 요금으로 내야한다.
특히 신분당선 전 구간인 강남역-광교역(31.0㎞) 이용자는 2,950원(기본운임 1,250원+1단계 별도운임 900원+2단계 별도운임 900원–연계이용 할인 600원+거리비례운임 500원)을 내야한다.
이는 동일 거리인 분당선 강남역-죽전역 구간 요금 1,750원에 비해 1,200원을 더 내야하고 광역버스 요금 2,400원에 비해서도 500원 이상 비싼 요금 체계다.
대중교통 수단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게 사업자의 수익만을 위한 요금이라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강모(여·38)씨는 "2,950원이면 왕복 6천 원 가까운 요금을 내야하는데 너무 비싸다"며 "조금 늦지만 버스전용도로를 이용해 교통체증도 적고 앉아서 갈수 있는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시민단체는 물론 용인시도 요금인하를 요구했고 국토교통부도 최근 검토에 착수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계약을 맺을 때 현재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 이었다"며 "민간사업자가 저리의 자금을 재조달하는 등 요금 인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요금 인하가 현실화되려면 최소 6개 월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용객의 불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