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다음주께'라고 했던 한미 사드 협상 발표시점 삭제

미국과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를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다음 주께 발표할 것이라고 온라인판에서 보도했던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배달판에서는 발표 시점을 삭제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발행된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북한의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사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는 내용의 전날 온라인 기사를 게재했다.

미국 전·현직 관료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사드 배치 제안을 한국이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양국 사이에 비공식 협상이 증가했다는 내용도 그대로 실렸다.

다만, 미국 관료를 인용해 '양국이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다음 주께(in the next week or so)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던 부분에서 '다음 주께'라는 표현은 배달판에서 사라졌다.


이 신문은 배달판에서 발표 시점을 삭제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 신문의 보도가 알려진 이후 한국의 국방부는 보도를 부인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사드의 주한 미군 배치와 관련해 미국 정부 내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지만,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협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는 다음 주께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부인했을 뿐 아니라 아직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다만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협의가 곧 시작될 수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인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의 국면이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스트리트저널 배달판은 온라인 기사의 중반 이후 내용도 싣지 않았다. 온라인 기사 중반 이후에는 ▲사드 협의는 북한 무기 개발 방지 방안에서 미국과 중국의 분열을 고조시키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추가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한국이 몇 년 동안 자체 미사일방어시스템 개발을 추진했지만 큰 발전이 없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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