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처리했어야 할 선거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우선적으로 처리돼야 할 법안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원샷법은 경제활성화 얘기를 붙여 시급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앞으로 협상 절차를 통해 통과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서 “선거법을 일차적으로 먼저 처리하고 다음에 그동안 합의했다는 원샷법을 처리해도 무리가 없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결과 원샷법만 단독으로 처리하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김성수 수석대변인은 “지금 선거법과 원샷법을 논의하자고 새누리당에게 제안하는 것”이라며 “본회의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더민주의 이같은 입장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을 처리하기로 한 지난 23일 여야 원내지도부 합의와 원샷법만 처리하기로 한 전날 합의를 깨뜨린 것이다.
예상대로 새누리당은 수용 불가 입장을 보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수용할 수 없다”면서 “더민주가 합의를 깬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무성 대표도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항을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깰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곧바로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들에게 더민주의 제한에 대한 수용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종인 선대위원장에 대해 의회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했다며 강하게 비판하는 등 의총장은 김 위원장과 더민주 의원들에 대한 성토 장으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