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세월호 영화 '나쁜 나라' 3만 돌파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의 1년을 기록한 독립영화 '나쁜 나라'가 관객수 3만 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3만은 독립영화의 '흥행 고지'라고 불릴 정도로 상징적인 숫자이다

멀티 플렉스에서 외면받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단체 관람, 대관 상연, 공동체 상영이 이룩한 결과이다.


배급사 시네마 달에 따르면, '나쁜 나라'는 2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2만 98명, 공동체상영 관객 1만 72명을 기록했다.

지난 12월 3일 개봉, 9주째에 맞이한 기록이다.

3만 관객을 돌파한 이유로는 12월 중순부터 한 달여 넘게 지속된 티켓 나눔과 전체 관객의 1/3에 해당하는 1만여 관객의 자발적 공동체상영으로 꼽히고 있다.

'나쁜 나라' 티켓 나눔은 지난 12월 17일 대구에서 익명의 한 시민이 오오극장에서 '나쁜 나라' 모든 좌석을 구매해 나눠준 일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 사회운동단체와 영화계에서 기부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한 시민사회단체가 아직 '나쁜 나라'를 보지 못한 청소년들을 위해 써달라며 후원하기도 했다. 이는 참사로부터 600여 일이 지났지만, 아직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시민들의 마음이 모였기 때문이다.

계속 줄어드는 상영관 숫자와 기록적인 한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대안적 상영방식으로 인해 '나쁜 나라'를 찾는 관객들은 지속적으로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나쁜 나라'는 3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오는 31일 'Thank You 상영회'를 개최한다.

관객들의 관심과 응원에 화답하기 위한 것으로, 김진열·정일건 감독과 동혁 학생 부모님(세월호 유가족)이 참석해 4월 16일의 기억과 영화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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